화폐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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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까지 그냥 막연히 누군가 만들어놓은 게임의 법칙 속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살아왔다. 그 규칙을 만든 사람들이 누구이고 그 규칙 속에서 경기를 함으로써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 체 우리는 막연한 생활을 해 온 것이다. 축구 경기에서 심판의 권한이 큰 것처럼 현 금융시스템 체제에서 규칙을 집행하는 집행자의 권한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경기를 잘 하기 위해서 노력해도 집행자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경기는 절대 이길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까지 진정한 심판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암흑의 경기장 속에서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들이 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공격하면서 살아온 것이다. 이제 그러한 막연함에 하나의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진정한 적이 누구인지, 그리고 심판은 누구인지, 또한 규칙을 만든 사람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증거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게임의 룰에 대해 반항하는 집단들이 궁극적으로 옳은 위치가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신할 수 없다. 그들 또한 궁극에 가서는 지금의 체제처럼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헤겔의 변증법적 과정 상에서 정에 대한 반의 기운이 나오고 있음은 사실이다.
따라서 이 화폐전쟁이라는 책은 그러한 반항의 산물인 것이다. 이것을 통해서 화폐전쟁에서 주장하는 대로 세계 경제가 흘러가야 하는 것은 반대이다. 균형을 잡기 위한 시도는 좋지만 또 다른 극단으로 나아가는 것은 결국 새로운 교조의 탄생일 뿐이지 진화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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