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욱의 흥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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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가슴으로 이런 숨 절로 내쉴 만큼 신이 난다면 그게 흥(興)이다. 그러면 춤을 추어야지. 신명나는 춤사위. 얼쑤. 좋다. 어깨는 들먹이고. 손발은 둥둥. 구름을 탄 듯. 육신의 마디마다 전율이 느껴지면 이게 사는 맛이지. 사는 게 뭐 그리 대단하고 별건가. 흥! 사물은 늘 변화하고, 생명은 쉼 없이 흘러가는 것. 그렇지만 인생만은 유한이다. 이 모두가 알고 보면 시간의 문제. 철학하는 이들의 영원한 수수께끼라는 그 시간. 파르메니데스가 부동의 하나(Oneness)라는 것을 제기해 무시간의 숭배를 추구했던 것이나, 헤겔이 "장구한 산은 잠깐 피고 마는 장미만 못하다"는 일갈 역시 시간 아닌가. 그러니 유한한 인생은 흥겨워야 한다. 다투지 말고, 감추지 말고, 거짓말 하지 말고, 속이지 말고. 흥!


흥춤은 호남지방에서는 보릿대춤 이라고도 불리우던 즉흥무의 맥을 잇는 이매방류의 기본춤을 토대로 구성된 춤이다. 한손에 부채를 들고 남자들은 한량무씨로 불리워지고 여성들은 즉흥적이며 자유로운 동작들로 회사한 봄날에 느끼는 감흥과 흥취를 나타내는 정중동의 묘미를 살린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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