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와 후기의 상공업

소개글

조선시대의 상공업의 발달과정은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그 시기 구분은 일반적으로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한다. 먼저, 전기의 상업은 ‘무본억말정책(無本抑末政策)’으로 크게 발전하지 못하였다. 이 정책은 본업인 농업에 힘쓰고 수공업, 상업과 같은 말업을 억눌러야한다는 것으로, 상업 활동을 인정하지만 국가의 간여를 강화하고 소농이나 전호 농민이 상업에 종사하려는 것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으로 상업이 크게 발달하지 못했던 전기와 달리 임진왜란 이후 조선후기 농촌 사회에서는 파괴된 농업 생산력의 회복과 증대를 위해 농지 개간과 농법 개량이 활발하게 추진되었다. 당시 지배층은 농민을 모집하여 농지를 개간하고 그 대가로 소작권을 지급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또 농민층을 중심으로 전개된 농법 개량은 농업 생산력의 증대를 가져왔고, 이것은 농민층의 분화, 신분제의 동요로 이어졌다.
본론에서는 조선 전·후기의 상공업을 각각 특징지어 살펴보고 상업이 크게 발달하지 못했던 전기에 비해 후기가 발달할 수 있었던 요인을 알아보겠다. 아울러 상업이 발달한 후기의 모습을 살펴보고 결론에서 전·후기의 상공업을 각각 비교해 정리하겠다.

목차

Ⅰ. 서 론

Ⅱ. 본 론

1. 조선 전기의 상공업
1) 중앙의 상업
2) 지방의 상업
3) 수공업
2. 조선 후기의 상공업
1) 상공업의 발달요인
2) 상업의 발달
3) 수공업의 발달

Ⅲ. 결 론

본문내용

1)중앙의 상업

억상 정책
조선왕조는 태조 때부터 농업을 “왕정의 근본”이라 했고 이후에도 “농업은 본업이고, 공상은 말업이다”라고 했다. 반면에 상업은 백성의 생업이긴 하지만, 수공업과 더불어 말업으로 취급되어 천시되었다. 또한 공상은 천민, 무당, 광대, 기생 등과 동급으로 언급되어 상인과 수공업자는 관직에 관여하지 못하게 했다.
이는 본업인 농업을 장려하려는 의도에서 나오긴 했지만, 상업을 억압하고 억제하려는 정책은 아니었다. 상업 활동을 인정한 위에서, 한편으로는 이를 장악하여 국가의 간여와 조정을 강화하고 다른 한편에서 소농이나 전호농민1)이 상업에 종사하려는 경향을 억제하여 농업의 위축과 농업인구의 감소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의 목적이 있었다.

<중 략>

민영수공업의 성장과 상인 자본의 발달
조선후기에는 농업의 변동, 상품 화폐 경제의 발달과 함께 수공업도 발전하였다. 이때 수공업은 종래의 관영수공업이 쇠퇴하고 민영수공업이 성장하는 추세를 보였다. 무기나 왕실의 자기 제조 등 특수한 분야는 늦게까지 관영 수공업으로 남아 있었지만 이것도 역시 점차 민영수공업으로 전환하는 등 모든 수공업 분야가 민영화 방향으로 나아갔던 것이다. 조선전기에 2,800여 명에 달하던 서울의 경공장(京工匠)은 18세기 후반에는 약 10분의 1로 줄어들었으며, 지방의 외공장(外工匠)도 사정은 비슷하였다. 더불어 국가의 엄격한 통제 하에 진행되었던 광업도 민영 주도 아래 설점수세제(設店收稅制)로 전환하였으며, 임금 노동자를 고용하여 광산을 경영하는 형태로 발전하였다.
조선후기 민영수공업의 발달은 대체로 두가지 측면으로 전개되었다. 우선 상인 자본에 의해 수공업품이 생산·판매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조선후기 도시 경제가 발달하면서 수공업품의 수요가 증가하자 시전 상인들은 수공업품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이에 시전 상인들은 자신들의 경제력과 금난전권(禁亂廛權)이라는 특권을 이용하여 원료의 구입과 제품의 판매를 독점하여 사장들이 자신의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길을 봉쇄하려 하였다. 즉 시전 상인이 전매권으로 매점한 원료를 장인에게 제공하여 그것을 상품으로 제조하게 한 후 장인에게 일정한 임금(賃金)만을 지불하고 그 제품을 전부 인수하는 이른바 선대제(先貸制)가 나타난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전 상인이 장인을 직접 고용하여 수공업품을 생산하는 단계, 즉 상업 자본에 의한 상품 생산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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