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윌리엄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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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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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가다가, 묘지라는 이름의 전차로 갈아탄 다음 여섯 블록을 가 극락정토에서 내리라고 일러주더군요.

남부 농장의 귀부인이었던 블랑슈 뒤부아는 동생 스텔라의 집에 몸을 의탁하러 오는 동안의 여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실로 이제까지 블랑슈의 인생 여정은 욕망과 죽음으로 점철된 것이었다. 블랑슈가 태어나고 자란 남부 농장은 고상함과 우아함, 귀족적 윤리와 같은 이상적 가치들을 상징하며, 그녀가 마음의 지주로 삼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잃어버린 꿈이고, 그 상실의 근원은 조상들의 성적 욕망에 있었다. 즉 조상들이 끊임없이 음탕한 죄악들을 저지르고는 그 뒷감당을 하기 위해 농장을 이리저리 저당 잡히는 바람에 그 농장은 도저히 되찾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다. “한때는 사랑을 넘어 숭배하기도 했던” 블랑슈의 남편 또한 그녀에게 환멸과 회한을 안겨준다. 자신이 동성연애자임을 고백하며 도움을 청하는 남편에게 블랑슈는 “구역질이 나는 군요.”라며 매몰찬 반응을 보였고, 그것에 절망한 남편이 자살해버리자 이제 그녀는 죄의식에 시달린다. 그녀는 그러한 죄의식 속에서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여러 남자들과 관계를 맺는데, 결국 18세 학생과의 관계가 탄로 나는 바람에 교사직에서 쫓겨나 여동생의 집으로 오게 된 것이다.

이렇게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묘지’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온 블랑슈가 ‘극락정토’라는 가난한 동네에 있는 스텔라의 집에 도착하면서 이 작품은 시작된다. 그리고 여동생의 남편 스탠리와 갈등하다가 결국은 그에게 강간당하고 정신병자로 몰려 병원으로 끌려가는 것으로 이 비극은 결말을 맺는다.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1911~1983)의 세계에서는, 그리고 프랑스어로 봄날의 과수원처럼 ‘하얀 숲’이라는 뜻인 ‘블랑슈 뒤부아’에게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꿈도 ‘극락정토’도 허락되지 않는다. 단지 그것은 욕망과 죽음으로 얼룩진 암울한 세계에서 고통 받는 인간들이 꿈꾸는 아련한 희망일 뿐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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