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영원한 ‘우리’의 바다 -고대 로마의 지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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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영원한 ‘우리’의 바다 -고대 로마의 지중해1)

모든 고대사는 하나의 호수로 흘러가는 흐름이 되어 로마의 역사로 흘러 들어가고 모든 근대사는 로마사에서 다시 흘러나온다. - 레오폴트 폰 랑케 -

유럽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인 랑케는 로마사를 모든 고대사가 흘러 들어가고 근대사가 흘러나오는 하나의 ‘호수’로 보았다. 이것은 어떻게 로마인들이 선진 오리엔트 문명과 그리스 문명을 통합해서 중세와 근대로 이어가게 했는지를 표현한 말이다. 또 이 말은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세 대륙에 둘러싸인 지중해를 자신들의 ‘호수’로 만들어 통치했던 로마인들의 업적을 잘 말해준다.

<중 략>

로마가 지중해 세계의 일원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전, 곧 기원전 4세기에 지중해 세계, 특히 동 지중해는 마케도니아 왕 알렉산드로스 3세가 통합하기 시작했다. 알렉산드로스는 그리스 반도의 폴리스들을 통합했고, 동방원정을 해 알렉산드로스 제국과 헬레니즘 시대를 열었다. 왕의 동방원정은 그 때까지 오리엔트 문명의 젖을 먹으며 자란 그리스가 자신들의 문화를 거꾸로 동방에 수출하는 기회가 되었고, 헬레니즘 문명은 소아시아, 팔레스타인, 이집트, 그리고 메소포타미아를 넘어서 남부 아시아에까지 그 세력권을 넓힐 수 있었다. 이제 그리스어가 세계어가 되었으면 작은 도시국가가 체제를 넘어선 하나의 세계가 되었다.
헬레니즘 문명은 동쪽으로만 간 것이 아니었다. 기원전 2세기 로마가 헬레니즘 세계를 정복하기 시작했을 때 그 문명의 유산들은 서쪽으로, 로마로 들어가 로마인들의 물질세계와 정신세계를 바꾸어 놓았다. 로마의 전통과 미덕을 찬양하고 헬레니즘의 확대를 막으려고 했던 ‘늙은’ 카토의 노력도 헬레니즘의 홍수에 빛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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