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_안토니아스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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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것에도 규격과 정의가 있는 것 같다. 딱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만약 누군가가 우리에게 ‘가족’을 그리라고 한다면 대부분은 그 구성원은 많게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자녀들로 , 적게는 부모와 자녀의 모습을 그릴 테고, 설사 편부, 편모 가정이라서 아버지나 어머니를 그리지 않는다고 치더라도 ‘원래부터’ 부모 중 한명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경험해 본 가족의 범주는 기껏해야 법이 규정하는 수준에서 밖에 본 적이 없다. 최소한 법적으로는 가족의 모습이 규격화 되어있지만, 법의 범주를 벗어난다면 전혀 다른 가족의 모습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안토니아스 라인』의 가족은 대가족이다. 안토니아를 중심으로 그녀의 딸, 손녀, 증손녀로 이어지는 혈연과 그 주변 마을 사람들의 가족들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하자면 ‘연합가족’ 형태이다. 물론 이들이 모두 혈연관계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나는 이들을 가족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가족을 뛰어넘는 유대감으로 뭉쳐져 있기 때문이다. ‘미친 입술’은 마을 남자들이나 어린애들한테도 놀림을 당하는 신세지만 그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민 것은 안토니오였고 디디는 집에서는 모자라고, 여자라고 핍박받고 구박을 받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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