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규, 한국문학의 이해 정리본
- 최초 등록일
- 2012.10.14
- 최종 저작일
- 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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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흥규 한국문학의 이해 개론서 정리본입니다.
교원임용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분들께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합격자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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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우리는 왜 한국문학을 읽고, 이야기하며, 연구하는가?
우리가 한국인인 한 이 질문은 무의미하다. 한국문학은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그것을 읽고 이야기하며 정밀하게 이해하는 것은 주체적 필연성으로 우리에게 부과되는 과업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한국인으로서 우리에게 이 자연스러운 대답이 확신하기 어려운 때가 더러 있는데 다음과 같은 물음에 마주치는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
1) 우리는 왜 굳이 <한국>문학을 중요한 관심사로 삼는가?
2)그것은 수많은 개별문학 중에서 어떤 하나를 이해하는 것과 대등한 선택의 평면 위에 놓인 한 가지 일인가, 혹은 각별한 의의를 지니는 과제인가?
우리는 왜 굳이 한국<문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는가? 문학은 많은 부분이 상상적 체험과 정서적 감응력에 의존하는데, 그렇다면 우리에게 더 간절한 요청은 객관적 실체로서의 역사와 그 이념, 사상에 대한 이해에 우선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아닌가? 격심한 모순과 갈등으로 이어진 우리의 과거를 해석하고 현재를 조명하는 데 있어서 문학을 읽고 논하는 일은 역사학, 사회학, 정치학 등의 다른 인문사회과학만큼의 값이 있는가?
<중 략>
1920년대의 국어문체는 위에서 대강 요약해 본 문체사의 귀결인 동시에 오늘날까지의 현대국어 문체와 직접적으로 잇닿아 있는 출발점이다. 한문역어체 문장의 영향력이 결정적으로 퇴조하고 고유한 국문문체(여기에는 한자를 섞어 쓴 현대국어 문장도 포함된다)로써 일상적 기록과 문학 창작은 물론 기사, 논설, 논증, 철학적 사변 등 일체의 문자화된 언어행위가 이루어지는 국면이 이무렵에 본격화되었던 것이다. 아울러, 이 새로운 국면은 오랜 기간에 걸친 문체사의 성취 위에서 또한 우리가 만만치 않은 과제들에 당면해 있음을 인식하도록 요구하였다. 복잡하게 얽힌 경험, 감정, 느낌, 주장, 논리, 사변을 합당하고도 효과적인 문체로 구현하기 위하여는 그에 상응하는 언어재와 소통규율 및 양식의 체계—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면서도 언어행위자들을 효율적인 이해의 지평에서 맺어 줄 만한 신뢰성을 지닌 사회문화적 구조물로서의 체계가 필요하다. 언어와 문체란 단순히 일정한 음운과 낱말들의 문법적 연결로 완성되지 않고 이러한 소통의 구조 속에서 진정한 힘과 의미를 얻는다. 바로 그런 점에서 1920년대 이래의 우리 문체는 근대 국어문체의 공동적 자산 위에서 새로운 경험, 사고, 감정 등을 어떻게 정확하고도 깊이있게 드러내며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는 가라는 역사적 과제에 직면하였던 것이다. 문학창작, 학문, 사실보고, 대중설득 등 언어행위의 종류에 따른 문체의 분화와 개인적 문체의 개성이라는 것도 이와 같은 공동과제의 바탕 위에 함께 놓여 있는 것이며, 그 성과 역시 궁극적으로는 여기에 되돌려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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