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여선-사랑을 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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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문제와 난관, 스트레스를 느끼며 개인데 따라 작던크던 고통을 느낀다. 이런 경험을 통해 이제는 손쉽게 통제할 수 있을 법도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극심한 고통 앞에서는 앞이 보이지 않아 모든 것을 놓아버리기도 하고 전전긍긍하며 견디기도 한다. 「사랑을 믿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각각 고통을 안고 있으며 대응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아들을 잃은 고통을 갖고 있던 큰고모부는 자살을 했고, 큰고모는 아들이 죽은 뒤로 기운이 없고 비몽사몽 힘겹게 살다가 자연사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큰고모님댁에서 만났던 세 명의 여자는 희귀병을 앓는 친척, 유괴된 손자, 바람난 남편으로 무속신앙에 의지한다. 또한 실연의 고통을 겪던 그녀는 보잘 것 없는 것들에 눈을 돌려 고통에서 벗어난다. 사실 그녀는 실연의 고통에 마주했을 때 그 사람이 혹시 금전적인 문제로 자신을 떠났을지 모른다는 망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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