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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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궁궐 나들이를 위해 집을 나섰다. 장모님 댁 근처에 경복궁과 창덕궁이 인접해 있어 빡빡한 도심 속에 여유롭게 산책도 하고 역사를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창덕궁을 향해 발길을 향했다. 경복궁과 창덕궁 모두 가보지 못한 터라 어느 곳을 가볼까 망설이고 있을 때, ‘궁궐중에서 창덕궁이 최고로 아름답다’라는 장인어른의 말씀을 따라 창덕궁을 선택하게 되었다. 창덕궁은 조선의 마지막 왕인 순종이 머물렀던 곳이자, 마지막 왕비였던 이방자 여사와 덕혜공주가 이곳 창덕궁에서 1989년까지 살다가 여생을 마쳐 가장 최근까지 사용된 궁궐인 탓에 조선의 궁궐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있어, 1997년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중 략>

잠시 넓은 춘당대에서 휴식을 취한 후 안내자의 뒤를 따라 걸으니 또 하나의 연못인 애련지가 나왔다. 애련지를 향하기 전 불로문이라는 문이 있었는데 왕들의 무병장수를 위해 세워진 문이라고 한다. 안내자가 관람객들 중 한명을 뽑아 처음으로 통과하게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함께 가신 장모님께서 뽑혀 무병장수하시라는 축하와 박수를 관람객으로부터 받기도 하였다.
애련지는 숙종이 연꽃을 좋아하여 이름 붙인 연못으로 부용지와 다르게 연못의 규모는 물론이요 주변의 건물과 정자 또한 아담하고 소박하여 궁궐의 화려함과는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관람을 마치고 돈화문으로 돌아오는 길에 펼쳐진 숲길을 도심속에서 과거로 돌아간 듯 착각하게 만들었다. 높은 건물이 사라지고 하늘 아래 온통 푸른 나무와 흙으로 된 땅이 펼쳐져 있어 숲길을 걸으며 옛 선조들은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며 ‘휴식과 일상이 자연과 분리되지 않고 하나였구나’라는 생각을 하였다. 현대인들은 자연을 느끼기 위해 도시로부터 멀리가려고 하는데 이 도심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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