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안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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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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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휘성은 중국학도인 나도 그렇게 익숙한 성이 아니다. 때문에 이번 VTR을 보면서 안휘성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매우 열심히 시청하였다. 아쉽게도 중간에 컴퓨터 오류로 인해 다 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어릴 적에 포청천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밤에 정규방송이 끝날 즈음에 KBS에서 늘 중국느낌이 물씬 나는 포청천을 방송해주었는데 사실 당시의 난 그다지 흥미 있게 보지 않았다. 포청천의 고향이자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산, 황산이 있는 곳. 바로 안휘성이다.
안휘성의 성도는 합비(허페이)이다.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며, 중국에서 중앙과 남부를 연결하는 곳이기도 하고, 과거 삼국지의 중심무대이기도 한 곳이다.
합비에는 포공사라는 유명한 사원이 있다. 이곳은 송나라때의 유명한 정치인 포증, 즉 포청천을 모신 곳이다. 포공사에는 포증의 행적을 알려주는 조각들과 자료들이 소장돼있는데, 그는 진정한 청백리였다. 청렴하고, 자신의 뜻을 쉽게 굽히지 않던, 우리가 늘 꿈꾸던 관료상.
때문에 포증은 합비를 상징하는 인물이 되었다.
6세기에 건립된 명교사라는 사원도 있다. 이곳은 삼국시대 조조가 싸웠던 곳인데, 기원전 3세기에 만들어진 문물들도 이곳에 전시돼있었다.
중국하면 일반사람들은 경극을 많이 떠올린다. 경극은 패왕별희라는 영화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이해하는 문화 코드 중 하나였는데, 이 경극은 중국의 수많은 지방극 중에 북경지방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극을 일컫는 것이다. 그렇다면 안휘성에는? 그렇다. 안휘성에는 바로 여극이 있었다.
여극은 3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한 지방극이다. 예부터 농민이 논과 밭에서 일을 하거나 휴식할 때 불렀던 신가와 민가로부터 시작되었는데, 현재는 수많은 지방극들이 그렇듯이 극단조차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전래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여극에 관심을 가지고, 여극을 즐겨 부르는 안휘성 주민들을 보면서 그들이 얼마나 여극을 사랑했고, 지키려고 하는지 그 마음이 나에게까지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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