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니핑크

소개글

독일 영화 파니핑크의 감상문 입니다. 교수님께 칭찬 받았어요

목차

없음

본문내용

몇 년 전, 몇 번을 리플레이해 본 드라마가 있었다. ‘내 이름은 김삼순’. 1화에서 ‘파니 핑크라는 영화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여자 나이 서른에 좋은 남자를 만나기란 길을 걷다 원자폭탄을 맞는 것보다 더 어렵다‘라구요’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 후로 ‘파니 핑크’를 봐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다가, 드디어 파니핑크를 보게 되었다. 사실 유쾌한 드라마에서 언급된 영화기 때문에 굉장히 재밌고 유쾌한 영화일 거라고 짐작했었다. 예상외로, 인간미가 녹아있지만 그저 재미로만 볼 수는 없는 영화였다.
자의식이 강한, 그리고 염세적인 여주인공 파니 핑크가 엘리베이터에서 점술사 아르페오를 만나면서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아르페오가 알려준 운명의 남자 로타르에게 정열적으로 다가가지만 상처를 받을 뿐이다. 그렇게 여전히 외로운 파니 핑크의 곁에 있어준 아르페오에게 애정을 느끼고 죽음을 맞이한 아르페오의 곁을 지킨다. 그렇게 다시 혼자가 된 파니핑크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자신의 주변을 부정적으로만 보던 그녀가 아르페오와의 기묘한 동거로 인하여 자신과 남을 사랑하는 법, 긍정적인 사고 방식, 남을 위해 희생하는 법 등을 배우게 된다.
알고보면 따뜻한 사람이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서 자신을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느끼고 있는 파니 핑크를 보며 나의 상황이 떠올랐다. 어쩌면 나도 사랑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게 아닐까. 너무 나의 세계에만 얽혀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어쩌면 나는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사실 이런 나를 안다하더라도 나홀로 나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기는 쉽지 않으니까, 영화를 보는 내내 내게도 아르페오같은 존재가 있으면 하고 바랐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흘러나오는 에디뜨 피아프의 목소리는 내 귀를 사로잡아서 가사까지 주의깊게 보았다. ‘아니예요! 그 무엇도 아무것도. 아니예요!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내게 줬던 행복이건 불행이건 간에, 그건 모두 나와는 상관없어요.’ 영화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이 한 단락의 가사에 녹아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내게 줬던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내가 그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는 지가 중요하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라고 외치는 우리의 파니핑크에게 딱 필요한 노래같다. 그리고 나에게도.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