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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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통학을 하는 관계로 새벽 일찍 학교에 가고 늦은 귀가길 때문이기도 하지만, 식당일을 하시는 어머니 또한 밤늦게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시기 때문이다.
조금 더 어렸던 20살 즈음에는 부모님과의 생활이 너무나 좋고, 떨어져서는 못살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통학을 결심했었다. 심지어 대학교 입학하기 전 오리엔테이션에 가서도 엄마생각이 나서 울었고, 학창시절에도 훗날 꼭 성공해서 부모님께 해외여행을 보내드리겠다는 일념 하에 공부를 했었던 적도 있었는데, 요즈음엔 그 생각들이 행동으로 올바르게 실천되지 않는 모습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중 략>

언니와는 달리 나는 성격이 무뚝뚝한 탓에 부모님께 애교도 못 부리고, 감사하다, 고맙다 라는 간단한 말 한마디조차도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효도는 숨기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번 계기를 통해서 너무나 잘 배웠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훗날보다 내가 잘 모르는 것도 많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언젠가 우리도 부모님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 부모님 두 분이 겪었던 그 슬픔을 지금 현재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시는 것처럼 말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외할머니가 돌아가셨고, 그 1년 후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나는 그 때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눈을 기억한다. 그리고 지난날들보다 우리 부모님께 최고의 딸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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