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꽃을 찾아가는 머나먼 여정
- 최초 등록일
- 2012.11.19
- 최종 저작일
- 2009.09
- 12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3,000원
![할인쿠폰받기](/images/v4/document/ico_det_coupon.gif)
소개글
검은꽃을 찾아가는 머나먼 여정
목차
1. 들어가는 말
2. 봉건의 땅에서 근대의 바다로
1) 근대적 상황의 알레고리 - 제물포와 일포드 호
2) 봉건적 질서의 붕괴
3) 근대적 자아의 발견 - 몸 그리고 주체의식
3. 자본주의의 가시 혹은 덫
1) 자본 혹은 노동으로서의 에네켄
2) 최하위주체들의 삶
3) 지배자의 언어 흉내내기
4) 식민지적 질서 혹은 문화와의 충돌
4. 과거의 나라, 신화가 된 국가
본문내용
1. 들어가는 말
김영하는 ‘활자의 반란’을 꾀한 90년대 작가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궤적을 그리고 있다. 95년 「거울에 대한 명상」 <리뷰>를 통해 등단한 그는, 96년에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했다. 이후, 포스트모던한 작품을 추구하면서도 작가 개인적으로는 댄디이즘 예술가의 자존심 혹은 그 정신적 귀족주의를 일컫음.
을 표방하며 단정하고 깔끔한 정신적 귀족주의작가 이미지를 표방해왔다. 그런 그가 99년에는 「당신의 나무」로 현대문학상을, 2004년에는 『검은꽃』으로 동인문학상, 「보물선」으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학계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명실공히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기에 이르렀다. 이번에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검은꽃』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작가가 추구하던 포스트모던(post-modern)한 작품 경향이 아니라 팩션(Faction) 팩션은 사실을 뜻하는 ‘fact`와 상상 혹은 허구를 의미하는 ’fiction`이 결합된 신조어로,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픽션의 형식으로 추적하는 기법을 뜻한다. 팩션은 어느 한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고 드라마를 비롯하여 연극․ 영화․ 소설 등에까지 폭넓게 활용되며 문화계 전반에 걸쳐 큰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여 역사적 상상력까지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자못 크다 하겠다. 특히 이 작품은 기존 역사소설과 달리 작중인물들을 영웅화시키거나 신비화시키지 않고 주변화되거나 소외된 계층들을 내세워 근대가 잉태해낸 국가, 민족, 성, 정체성, 계급, 인종 등의 개념을 폭넓게 조망하고 있어 식민성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중 략>
이같은 개인과 국가의 관계에 대해 회의하던 이정에게 용병 제의가 들어온다. 조직의 운영자금이 필요한 조장윤이 전투 경험이 많은 김이정을 끌어들인 것이다. 마침내 미화 300만 달러를 위해 총 44명의 한인용병은 1916년 7월 국경을 통과하여 띠갈에 도착한다. 밀림에 도착한 조장윤은 이곳에 나라를 세우기로 결심한다. “새로운 나라는 모두가 평등하며 정체는 공화국이 될 것이다. 원하는 마야인들은 들어와 살 수 있으나 우리의 지배를 받는다”는 조장윤의 말에, 이정은 한쪽이 다른 한쪽을 다스리는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렇지만 조장윤은 나라의 꼴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을 떤다. 그러나 조장윤은 몇 차례 전투 후 용병이 오합지졸이며 승리시 받기로 한 300만 달러도 현실성이 없다는 걸 알고 도망쳐 버린다.
이정은 조장윤의 구상을 끝까지 실현하고자 한다. 34명의 용병을 모여놓고 신화의 터전 위에 국가건설을 선언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참고 자료
김영하, 『검은꽃』, 문학동네, 2005.
고부응, 『초민족 시대의 민족 정체성』, 문학과 지성사, 2002.
릴라 간디, 『포스트 식민주의란 무엇인가』, 현실문화연구,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