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퉁의 마씨집안자녀교육기를 읽고

소개글

이 책에는 쑤퉁의 작품들 중에서도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 가득하다. 4개의 작품은모두 서로 전혀 다른 배경과 특징을 갖고 있지만, 이 작품들은 모두 중국 서민들의 희노애락을 여과없이, 솔직히 불편하다 싶을 정도로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나같이 가진 거는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조금이라도 오늘보다는 좀더 나아진 내일을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투박한 삶의 땀냄새가 물씬 베어 나오는 작품들이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마씨 집안 자녀 교육기

전문 술 상무, 자칭 프로 드링커인 마쥔과 그의 별난 식구들은 하나같이 남의 따귀를 때리기를 좋아하며, 또 그것이 유일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고 가정교육 방법이다. 아버지는 아들과 따귀를 때리면서 대화를 하고, 아들은 아내의 노름에 화가 나서 따귀를 3대 때리고 이혼을 당한다. 이런 상황을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 5살짜리 손자 역시 남의 따귀를 때리고 달아나는 게 유일한 장기이다. 마치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를 보는 거와 같이 이 집 식구들은 모이면 서로 따귀를 때리거나 스스로 따귀를 때리는 게 너무나 습관처럼 자연스러운 일과였다.

<중 략>

“유머는 생활의 정수지요. 울고 싶더라도 유머러스하게 우는 게 좋아요”
아마 그에게 있어서 유머란 괴로운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그만의 도피처였는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에 대한 통제를 잃고, 그저 관성에 의해 동작을 반복하는 곡마단 원숭이처럼 그냥 관객들에게 팬 서비스를 하는 것뿐이었다. 본인의 아이가 태어날 때에도, 집안에 냉장고, 세탁기를 모두 빚쟁이에게 빼앗겼을 때도 그는 너무나 무기력하게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영화 ‘통증’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처럼 그는 현실 세계에서 더 이상 통증을 느낄 수 없는 무감각 상태였던 것이다. 그는 자기의 상태에 대해 스스로 아래와 같이 분석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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