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의 <싸이코> 분석

소개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를 감상한 후, 이 영화가 ‘긴장감’과 ‘공포심’을 조성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여 제출한 레포트입니다. A+를 받았구요, 많은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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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는 공포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긴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겁은 무척 많다. 그와 동시에 반전이 있는 이야기의 결말을 미리 아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으므로 일부러 이 영화의 줄거리라든지 범인이 누구인지에 관해 미리 검색해 보거나 알아보지 않았다. 오직 수업 시간에 교수님의 설명을 통해 들었던 ‘욕실 살인 장면’만을 머릿속에 남겨둔 채, 환한 대낮에 재생 버튼을 클릭했다.
미리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던 만큼, 그리고 평소에 겁도 무척 많은 만큼 나는 매 장면 매 순간마다 심장이 쿵쾅거리는 경험을 했다. 마리온이 4만 불을 보고 갈등하다가 이내 자신의 차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는 장면부터 긴장의 시작이었다. 게다가 경찰까지 뒤에 따라붙으니 마치 내가 쫓기는 듯해서 더욱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비록 거액의 돈을 훔친 범죄자이기는 하나, 주인공이었으므로 이미 나는 그녀에게 이입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경찰차가 옆길로 빠지는 순간 나 역시 그녀와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걸 보면 말이다.

<중 략>

하지만 극이 전개됨에 따라 밝혀진 진짜 범인의 정체는 충격 그 자체였다. 라일라가 미라 상태가 된 베이츠 부인을 보고 비명을 지르고, 지하실 천장의 백열등은 불안하게 흔들거리고, 찢어지는 바이올린 소리가 내 귓속으로 파고듦과 동시에 노인으로 변장을 한 노만이 칼을 들고 들어오는 장면에서 정말 기겁했다. 영화의 막바지에 심리학자의 설명에 의해 밝혀진 사실은 실로 놀라웠다. 노만 베이츠가 해리성 정체장애를 겪고 있어서 이중인격적인 행동을 했고 그에 따라 자신의 모친에서 시작해 사립탐정인 아보개스트까지 죽였다는 그런 반전이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히치콕감독은 관객으로 하여금 범인이 누군지 추리하는 과정에서 계속하여 헛다리를 짚게 만들었다. 우리가 애초에 범인일 것이라고 유추했던 사람들이 범인이 아님이 밝혀지면서 우리 관객들은 더욱 불안해졌고 손에 땀이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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