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남한산성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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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남한산성은 칼의 노래와 같이 전란 속에서의 그들 내면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문장 역시 세련된 무게감과 절제가 있다. 백성을 묘사할 때는 백성답게 풀어나간다. 이 시대에 힘 있는 필력의 주인공으로 평가를 받게 된 책이었다.
주요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세 명이다. 먼저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은 김상헌, 김상헌의 오랜 친구이지만 상대편에 서있는 최명길, 그리고 신하들의 우두머리이면서 그들의 중심을 잡고 신중해야만 하는 김류, 나라의 존속이란 큰 뜻은 같지만 도저히 방법이 없기에 그들은 서로 반목하고 의심을 한다. 김상헌은 나가 싸워서 지면 항복하면 되고 이기면 물리칠 수 있다고 주전론을 편다. 최명길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뻔한 싸움을 우려하며 말로써 달래 위로를 해서 돌려보내야 한다는 주화론을 편다. 김류는 이 둘 사이에서 한쪽 편에 서지 못하고 다만 최악의 사태를 피할 뿐인 자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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