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의 <목련공원>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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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 <목련공원> 평론
- 인간의 원초적인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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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목련공원」은 ‘삶은 신성하다’는 대전제하에 현대인들이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할 내면세계의 면면들을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으로 가정의 해체를 불사하며 목련 찻집의 여자와 성적 관계에 빠지는 주인공 나와 집을 소유하자마자 사망하는 동서의 이야기를 주플롯으로 하고 있다.

「목련공원」은 삶을 사는 동안 누릴 수 있던 현실적 쾌락을 집 장만 이후로 미루던 동서(부인의 동생의 남편)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별거 중인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은 그는 그의 장례식을 위해 장지인 목련공원으로 향하게 되고, 달리는 택시 안에서 목련찻집을 떠올린다. 그 날은 공교롭게도 동서의 장례식과 그와 내연관계에 있던 목련찻집의 여주인 결혼식이 목련공원에서 1시간 차이로 있는 날이다. 목련공원 찻집의 그녀는 목련공원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자신에게 청첩장을 보낸 바 있다. 화가인 친구의 전시회가 목련공원 안에 있는 전시관에서 있었던 것을 계기로 찾아간 목련찻집에서 그와 그녀는 처음 만났다. 아내가 있는 자신이 부인이 있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빠져들었던 불륜의 대상이 되었던 찻집의 여자. 그녀와의 만남으로 아내와 별거를 하게 되었음에도 그는 동서의 장례보다는 그녀의 결혼식에 신경을 쓴다.

<중 략>

항상 검은 드레스를 입고 있는 목련찻집의 여인은 억압된 무의식, 즉 프로이드가 말하는 억압된 ‘유아기 성환상’과도 같다. 그는 설명할 수 없는 그녀의 매력에 빠져든다. 의식적으로 거부하고 있지만 그의 몸은 그녀를 기억하고 원한다. 그는 불가항력적으로 그녀를 탐닉하게 된다. 그녀가 키우는 사마귀는 생쥐와의 전투에서도 지지 않는다. 어느 날 매우 작은 몸집의 사마귀와 상대적으로 큰 몸집의 생쥐와의 전투를 보게 된 그는 생쥐의 일방적인 승리를 예상하지만 결과는 사마귀에게 잡아먹히는 생쥐의 처절한 피흘림과 처참한 모습으로 보게된다. 즉, 이런 묘사를 통해 작가는 우리들 의식은 언제든 작은 점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무한한 에너지를 품고 언제든 우리의 의식세계, 현실세계를 흔들 수 있는 무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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