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외국어란

소개글

나에게 외국어란 어떤 의미인가, 나의 외국어 이야기를 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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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에게 ‘외국어’란 조금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3개 국어를 한다는 것은 분명 자랑거리이다. 그래서 나는 3개 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언제나 뿌듯함을 느낀다. 영어공부는 유치원 때부터 시작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는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영어공부를 한 친구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의외였다. 뿌듯하기도 했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이제 영어공부는 워낙 보편적인 일이 되어버려 나는 영어보다는 중국어를 더 특별하게 생각한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 이야기부터 시작하겠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은 머지않아 중국으로 갈 것이라며 나에게 중국어를 배우게 하셨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한 번도 맛보지 않은 음식을 먹는 일처럼 매우 설레는 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생님들과 부모님이 나에게 주는 부담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러자 처음 중국어를 시작할 때의 설레던 마음은 사라져버리고, 그저 같은 것을 몇 년씩이나 한다는 것에 싫증나기만 했다. 하지만 어른들은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만 말씀하셨다. 선생님들에게 중국어 공부를 하기 싫다고 짜증내보기도 하고 울어보기도 했지만 나는 3년 동안 꼼짝없이 중국어 공부를 해야만 했다. 이것이 나의 두 번째 인생의 시작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5학년 1학기가 끝나갈 때 쯤 나를 포함한 우리 가족은 드디어 중국으로 떠나게 되었다. 지금 내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모두들 중국어를 3년이나 배우고 갔으니 가서도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다른 나라에 가서 산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나는 여느 외국에 처음 나가보는 사람들처럼 벙어리가 되었다. 3년 동안 중국어를 배웠다는 게 무색해 지기만 했다. 엄마와 동생 그리고 나는 오래전부터 중국에서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에게 의존하면서 살 수 밖에 없었다. 3개월 뒤, 중국 본토 학교에 입학을 했을 때에도 나의 사정은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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