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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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이란 책 제목을 보고 사랑과 관련한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빌리기 위해 검색할 때부터 발행연수가 아주 오래된 책들만 있고 분류가 이상한 것이 역시나 전동진 교수님이 쉬운 책을 과제로 내주시지 않았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작가의 서문에도 적혀있었다. ‘이 책을 읽어 보고 만일 사랑의 기술에 대한 안이한 교훈을 기대한 사람은 누구나 실망을 할지도 모른다.’ 라고 사랑의 기술에 대한 편리한 지침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실망할 것 이라는 말에 벌써 실망하며 읽기 시작했다. 사랑의 정의부터가 달랐다. 사랑의 사전적 정의로는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으로 인류에게 보편적이며, 인격적인 교제, 또는 인격 이외의 가치와의 교제를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수동적인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며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주는 것’이며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사랑은 낭만적이고 열정적이며, 불꽃같은 감정이 아니라고 정의 내린 이 부분이 나는 조금 아쉬웠다. 책이 워낙 심오하여 에리히 프롬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감정이란 것을 가볍게 생각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 말하면서 사랑은 기술이다. 라고 말한 에리히는 기술을 배우는 과정은 이론의 습득과 실천에 익숙해지는 일이라며 먼저 사랑의 이론에 대해서 서술하였다. 제 2장, 사랑의 이론에서 [1.사랑, 인간의 실존 문제에 대한 해답]. 이 부분은 전체 쪽수 180쪽 중 40쪽을 할애하여 이 책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면서 내가 가장 재미있고 심도 깊게 읽은 부분이다. 사랑을 말하기 전에 인간에 대해 서술하였는데 여기서 인간은 자연과 분리되어 전인간적인 조화 대신 자신의 이성을 발달시켰고 이때 자연과의 분리는 혼자라는 깨달음을 주어 불안함을 느끼며 수치감과 죄책감까지 만들어 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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