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환경#1한국의 디자인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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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디자인을 말하기 전에 우선 디자인 강국 이탈리아의 가구 디자인에 대해 보았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밀라노 가구 박람회는 세계 최대의 가구 박람회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가구 브랜드들이 박람회에 새로운 디자인의 가구들을 내놓고, 이 박람회를 통해서 한 해의 새로운 디자인 및 유행을 본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박람회에 제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연간 약 3만 6천여 명의 디자이너를 배출한다. 그러나 그 디자인의 질은 이탈리아 같은 디자인 강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유럽 등 디자인이 발달한 나라에서 우리나라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카피와 모방의 나라라고 인식되고 있다. 우리 자신의 디자인을 만들기 보다는 새로 나온 디자인을 카피하는 편이다. 즉 우리나라의 디자인은 창의성이 부족한 편이다.
지금의 우리나라가 디자인 산업에 대해서 벤치마킹을 한다면, 이탈리아가 가장 좋은 상대이다. 현재 디자인에 대해서 이탈리아의 입지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고, 디자이너의 사회적 위치 또한 높다. 일단 이탈리아에서 디자인은 낮은 취급을 받지 않는데, 이는 디자이너와 회사가 협력관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디자이너가 회사에 속해서 디자인을 제공하는 관계이지만, 이탈리아는 이와 달리 회사 안에 디자이너가 소속되어 있지 않다. 회사의 아트 디렉터가 디자이너를 찾아가 계약을 체결하는 형식이다. 즉, 우리나라처럼 회사에 디자인 부서가 따로 있어서 월급을 받는 형식이 아니라, 자신의 디자인을 회사에 팔아서 로얄티를 받는 형식이다. 이탈리아의 ‘알레시’ 라는 기업은 이를 대변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디자인 회사이지만 디자이너가 단 한명도 없다. 오로지 제품을 만드는 엔지니어들만 있을 뿐이다. 이 회사는 세계 여러 나라의 디자이너들과 계약해서 그들에게 로얄티를 지불하고, 그들이 디자인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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