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환경#7 축제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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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부지방의 팜플로냐에서는 매년 7월 6일 정오 산 페르민 축제가 열린다. 사람들에게는 소몰이 축제로 많이 알려져 있는 축제다. 이때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서로 물을 뿌리면서 즐긴다. 그리고 이튿날이 되면 사람들은 ‘황소 달리기’를 한다. 이는 매우 유명해서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와 서로 같이 즐길 정도이다. 황소 달리기는 사람들이 소에게 쫓고 쫓기면서 이들을 투우장으로 몰아간다. 물론 위험하기에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난폭하지만 이런 모험을 통해서 희열을 느끼고 즐기는 것이다. 또 하나 유명한 스페인의 축제는 ‘토마토 축제’이다. 원래는 동네 사람들끼리 몇 명씩 즐기던 조그만 축제였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축제가 되었다. 매년 수만 명의 사람들이 축제가 열리는 마을을 찾아 한 시간씩 토마토를 던지면서 파티를 벌인다. 이 토마토 축제는 다분히 모든 사람들이 즐기기 위한 축제이다. 마을사람들이 이 축제를 통해서 관광 수입을 얻으려는 생각은 없다. 모두가 다 같이 밖에 나가서 즐기는 것뿐이다.
일본에서는 마쯔리라는 전통축제가 열린다. 후쿠오카에서는 축제가 시작하는 아침 가마를 메고 사람들이 경주를 한다. 아오모리에서는 네부타 마쯔리가 열린다. 네부타는 종이를 겉에 씌운 커다란 등인데, 축제가 시작하면 각각 마을에서 전부터 준비한 네부타 행렬이 시작한다. 그리고 그 행렬을 뒤따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뛴다. 원래는 이것은 1년간의 액을 떼어내기 위함이지만 현재는 모든 사람들이 참가하는 축제가 되었다. 이런 축제를 통해서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 이런 점들을 보면 일본의 축제는 사람간의 교류,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것 같다.
축제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다. 각박하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사람들은 축제일만큼은 재밌게, 즐겁게 일탈의 기회를 갖는다. 자유롭게 웃고 떠들면서 사람들은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모두 풀어버릴 수 있다. 그 지역사람들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곳의 사람들이 함께 축제를 즐기러 오면서 축제의 향연은 배가 된다. 이렇게 사람들은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즐기기 위해 축제를 하게 되며, 축제는 곧 사람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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