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ver’를 읽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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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iver 서평,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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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작품은 겉표지에서부터 매우 강렬한 인상을 준다. 얼굴에 주름이 깊게 파인 근엄한 표정의 한 노인, 그에게서 왠지 모를 음산한 아우라가 풍겨서 사실 읽기 전 조금 겁이 났다. 하지만 작품을 끝까지 읽은 후, 표지에 이 소설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작품은 아동청소년 문학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무게감 있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으며 생각해볼 점이 다양하다. 거기에 흥미와 긴장감의 연속으로 손에 땀을 쥐도록 하는 전개와, 내용요소들 간의 촘촘한 연결고리 또 적재적소에 배치된 상징적인 복선까지 더해져 읽는 내내 이 책의 명성에 깊이 공감했다. 이 작품은 미래 공상과학 소설로 분류되지만,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그다지 먼 미래 같지는 않다. 이 책에서는 미래 인간사회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주제들을 조명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이 간간히 겹쳐보였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같음을 추구하려는, 또 인위적으로 변수를 통제하여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 사회의 모습은 현재 우리네 사회와 적잖이 닮아있는 것 같았다.
책 첫 부분은 주인공 Jonas가 12살이 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면서 자신이 얻게 될 직위에 대하여 염려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사회는 모든 것이 철저하게 통제되는 사회이므로 개인에게 선택의 자유라는 것은 없을 뿐 더러 Jonas와 Giver를 제외한 사람들은 ‘자유’라는 개념조차 평생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개인의 직업은 원로 위원회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어지며, 구성원들 또한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받아들인다. 사실 이 부분은, 아직까지도 꿈을 찾는 것이 꿈인 나에게 잠시 부러움의 감정을 유발시켰다. 아직까지도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몰라 매일 밤마다 머리를 싸매며 고민 중인 나는, 누군가가 할 일을 정해주고 그것을 불평 없이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더 편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니, 자유라는 가치를 인식하고 있는 나에게는 자유가 없고 선택이 없는 세상이 얼마나 불행할지 감히 상상조차 못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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