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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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이 시작할 무렵, 친한 친구로부터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을 선물 받았다. 평소, 책 읽기를 싫어하는 나는 이 책을 반 틈 쯤 읽어두었다가 다시 펴게 되었다.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 제목으로부터 어떤 내용일지 짐작을 해 보았다. 가족과 엄마에 대한 사랑을 주제한 책이 아닐까라는 궁금증을 가진 채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겨보았다.

이 책의 핵심 주제는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이라든가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소설의 첫 문장은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로 시작된다. 가족의 실종이라는 중대한 사건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툭 내던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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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또한 엄마가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라는 사실을 잊고 산다. 엄마에게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누군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엄마가 가족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 왔다는 것만 기억할 뿐, 엄마가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엄마의 일생을 고통과 희생으로만 기억하는 건 우리 생각인지도 모른다고. 또 그것이 오히려 엄마의 일생을 보잘것없는 것으로 간주하는 일일 수도 있다고.’ 이 부분은 소설 속에서 장남이 말했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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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설 속의 가족들이 가족체계에서 가족규칙이나 가족신화를 따로 설정하지 않고 산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대화 수가 줄어 든 현대 가족의 모습을 그린 듯해서 가족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해주는 소설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어머니의 아가페 사랑이 당연하지 않고 고마운 것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안부 전화가 올 때면 늘 ‘밥은 먹었고, 지금 수업 들어가야 되는데’라며 무미건조하게 대답을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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