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구곡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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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구곡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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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아무 생각 없이 또는 근심 걱정에 의해서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2008년 재수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명박산성 앞에서 촛불을 들었고 4대강 공사가 진행되는 것에 분노해 낙동강에 시위에 참여했던 나로는 11월 24일 안철수 후보의 사퇴 선언은 맥을 빠지게 할 만큼 충격적인 일이었다.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다. 그러한 가운데 문득 떠오른 곳이 화양구곡, 명나라가 멸망했을 당시 우암 송시열 선생이 내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
화양동은 1975년 충청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본격적인 국민관광지 역할을 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주자학의 대가이며 노론의 대표인 우암 송시열 선생은 산수를 찾고 풍월을 벗삼아 시름을 이겨낸 곳이 화양구곡이다.

<중 략>

화양구곡 중 마지막 명승지인 제9곡은 파천이다. 파천은 계곡 전체에 희고 넓은 바위가 넓게 펼쳐져 있으며, 그 위로 흐르는 물결이 마치 ‘용의 비늘을 꿰어 놓은 것’처럼 보여 ‘파천’이라 부른다. 8곡인 와룡암에서 파천까지는 한참을 찾아가야 했다. 길을 계속 가다보면 아래쪽 오솔길 아래에 파천이 기다리고 있다. 산길을 내려와 오솔길 가까이 오면 파천을 볼 수 있다. 파천은 오랜 세월동안 바위가 깍여있는 듯한 모습으로써 굉장히 평평한 모습이다. 더불어 물살이 굉장히 강하고 어떻게 보면 물이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내려가기고 굉장히 어렵고 설사 9곡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산길을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가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파천 앞에서 본 모습은 많은 생각을 갖게했다. 물에 대항하듯이 놓여있는 바위는 오랫동안 깍여져 평평하게 되어있었고 물길은 파천에 순응하듯 물길이 거슬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져 있는 이곳이야말로 화양계곡의 백미이자 숨겨져있는 계곡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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