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역사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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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역사앞에서의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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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란 나에게 머나먼 이야기였다. TV에서 가끔 역사 다큐에나 나오는 한국, 베트남 전쟁, CNN 등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중계해주는 바람에 오히려 현실성을 읽어버린 이라크나 아프간의 전쟁, 모두가 나에게는 흥밋거리 였고, 지적 욕구의 대상이었을 뿐이지 그걸 ‘생활’로 느끼는 사람들의 입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6.25 전쟁으로 등에 총상을 입으셨다. 가끔 단지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6.25 전쟁 때는 어떻게 사셨냐고 질문도 해보았다. 그렇지만 아픈 기억이 많으신지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하였고, 중학교 시절에는 국사에 관심이 없었던지라 또 고등학교 시절에는 이과라 사회를 크게 다루지 않아 선생님들께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상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6.25 한국전쟁에 대해서 북한이 남침을 하였고 부산까지 쫓겨났다가 맥아더 장군의 지휘 하에 인천상륙작전을 펼쳐서 북으로 밀고 올라가다가 중공군이 밀고 내려와 휴전을 하여 지금도 여전히 휴전상태라는 정도이다. 이러한 전쟁의 스토리 외에 일반 민중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는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접하는 것이 전부였다.
어쨌든 레포트를 쓰기 위해 읽게 된 김성칠 선생님의 ‘역사 앞에서’는 다른 사람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것 같은 재미와 사실감, 그리고 저자의 솔직함 까지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역사 앞에서’는 원래 출판을 목적으로 쓴 책이 아니라 개인의 일기라고 한다. 우리가 쓰는 일기를 생각해 본다면 하루하루 생긴 일이나 개인적인 감상을 적고 반성하고 성찰하는 것이 목적이지 보통은 공개하는데 뜻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감추려고 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실재에 가깝고 사실적인 기록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일기가 지금 우리에게 역사적인 사료의 가치를 지니며 읽혀진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지만 공식적인 기록들의 사실 여부가 의심스러운 그 시대적 분위기를 생각하여 볼 때 오히려 그것들 보다 사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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