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적 여성주체로서의 나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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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시대의 주된 정신과 가치관을 깨뜨리려는 사람을 ‘사회의 이단아’라고 부르며 매장시키려하거나, 또는 ‘혁명가’로 추대하며 새로운 이상을 따라가곤 한다. 그들이 누구인가는 물론 역사가들에 재평가되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진보의 발걸음이 필요하다. 나혜석은 극적인 그녀의 삶과 화가로서의 명성 때문에 예전부터 많이 회자되었지만, 그녀의 소설은 근대적 여성 주체에 관한 연구자들의 관심을 통해 새롭게 조명 받게 되었다. 나혜석은 가부장제도와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적 통념과 근대적 여성 주체 의식을,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로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통해 진보적인 사회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신여성의 대표로 지칭되는 나혜석은 당시 여성에 대한 차별을 고발하고 교육의 중요성과 여성에 대한 이중 잣대, 결혼과 성 주체로서의 여성을 자전적 소설을 통해 말하고 있다. 나혜석의 소설인 ‘경희’, ‘이혼고백장’ 그리고 ‘신생활에 들면서’의 메시지가 더욱 강력한 이유는 진보적 여성으로서의 나혜석의 삶과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왜 여성이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여성은 부잣집에 시집가서 자식 많이 낳고 사는 것이 최고라는 그 당시 지배적인 여성관에 대해 나혜석은 ‘경희’의 입을 빌려 사람이기 때문에 배우고 알아야 한다는 근대적 교육관을 피력하고 있다. 여성이 교육적 주체가 되지 못했던 시기에는 여성이 교육을 받으면 가정을 망친다든지 여성의 전통적인 일인 양육이나 살림을 못할 것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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