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행위에 대한 현재의 평가 - 김성수 집안 재산 축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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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대화에 대한 여러 가지 시각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근대화 과정에서 겪은 식민지 경험에 대한 평가는 학술적 문제를 넘어 현실 사회에서조차 첨예한 대립을 겪고 있는 부분이다. 일부의 견해는 일본의 식민지배가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근대화에 도움을 주었고 자본주의 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또 다른 견해는 태동기에 놓여있던 조선의 자본주의가 일제의 침략에 의해 발전이 저해되었고 왜곡된 형태로 발전되었음을 주장하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바로 이 문제가 여타의 과거사와는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대립의 각이 날카로워지고, 시각의 차가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학자들 간의 토론의 장을 넘어 현실 정치와 사회적 결정에까지 영향을 주는 문제가 되고 있다. 친일파, 친일행위의 문제가 60여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며, 그 어느 때보다 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드러나는 시점에 있기 때문이다.
십 수 년이 지난 지금에서 친일파를 선별하고, 부적절한 방식으로 축적된 그들의 재산을 환수하는 일은 그렇게 쉬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지난 정부에서의 과거사 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친일 청산 노력은 진정한 역사적 청산이라기보다는 정치적 도구로서 사용되어왔다는 평가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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