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타워 - 시대를 잘 만난 불온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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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도쿄타워가 많은 찬사 속에서 베스트 셀링 북의 대열에 올랐었다.
유명작가의 유명한 작품을 얼마 전 기회가 되어 뒤늦게나마 읽게 되었다. 과연 일본 3대 여류작가다운 문체와 전개방식이 나를 사로잡았다. 혹자는 ‘남들이 말하는 불륜소설을 작가만의 방식으로 로맨스화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저자, 역자 역시 서로 사랑에 빠진 중년의 여성과 이십대의 청년들을 아름답고, 과감한 결단력을 가진 용기 있는 사람들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한 행동이 과연 용기 있는 자의 용기 있는 행동인가?
불륜을 저지른 사람들 중 뻔뻔한 이들의 행태를 풍자해 ‘남이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라는 말이 나왔다. 이 소설을 읽은 나는 이러한 뻔뻔스런 행태를 옹호하고 미화하는 소설이 어떻게 우리나라 출판계에서 베스트셀러 순위 안에 들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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