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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개요
Ⅱ. 근대소설의 방향
Ⅲ. 근대소설의 전개
Ⅳ. 근대소설의 근대성
Ⅴ. 근대소설의 의식
Ⅵ. 근대소설의 도시공간

본문내용

Ⅰ. 개요
18세기 영국의 풍자문학은 풍자의 문학사적 유구성에도 불구하고 근대화 과정과 세속화라는 소설과 같은 탯줄을 달고 태어났다고 봐야한다. 시대 변화를 서로 다른 정조(情調)로서 해석한 이 두 문학 장르는 서로가 대표했던 당시 영국 의회의 휘그당과 토리당 두 정치진영의 세계관을 표방하는 것으로도 이해된다. 비국교도의 아들로 태어난 디포오는 토리당의 오랜 지배 속에서도 부르조아적, 퓨리탄적 생활 철학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의 동료인 휘그당이 집권에 성공하자 시민계급의 낙관적인 비전을 {로빈슨 크루소}라는 세속 문학으로 표현하기에 이른다. 로빈슨 크루소를 중산계급의 고전적 대표자로 간주하는 아놀드 하우저는 이 소설을 다음과 같이 평한다. {그의 모험담은 근면과 인내와 발명심과 모든 난관을 극복하는 건강한 인간오성, 요컨대 실천적인 시민적 덕목을 기리는 하나의 영원한 찬가이다. 또한 그것은 자기의 강한 힘을 자각하고 야심에 불타는 한 계급의 신앙고백인 동시에 진취적인 기상과 세계지배의 꿈에 부푼 한 젊은 민족의 선언문이다.} 반면 휘그당의 월폴 정부 시대에 토리당이었던 스위프트는 그 문명 발전의 이면을 관찰하였다. 남에게 잘 속으며 육체적 상해의 가능성에 항상 시달려야 했던 주인공 걸리버(Gulliver)의 가상 여행기를 통해서 당시의 유럽 문명에 대한 가차 없는 독설을 내던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현격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하우저는 그 특유의 문명사가적 감각으로 두 이야기의 의미상의 공통점을 읽어내어 단편적인 정치적 관계 이해를 넘어서고 있다.
무엇보다 두 작품은 문학사적으로 보아 르네상스시대에 유행했고 씨라노 드 베르즈라끄, 깜바넬라, 토마스 모어 등을 대표적 작가로 하는 공상적 여행소설과 유토피아적 기적담(奇蹟譚)에 연원을 둔다. 그리고 또한 이 두 작품은 동일한 세계관상의 문제 즉 인간문화의 기원과 타당성이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삼고 있다. 문명의 사회적 기반이 뒤흔들리게 된 시대에만 이러한 문제들은 그처럼 심각한 의미를 가지는 법인데 디포오와 스위프트의 경우가 그러했으며, 또 문화의 주역이 한 계층에서 다른 계층으로 교체되는 바로 그 와중에서만 여러 상이한 문명들의 사회적 제약성이라는 사상을 그처럼 날카롭게 규정하는 것이 가능한 법인데 그들에게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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