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황승흠 법철학 중간고사 대체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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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기차를 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왼쪽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죄송합니다. 지나가겠습니다.”를 외치며 다급히 걸어 올라갔다. 아침 7시 7분 기차를 놓치면 나는 30분을 기다린 후에 기차를 타야하며, 학교에 지각하게 된다.
지하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는 항상 사람들로 붐비곤 한다. 그때마다 머릿속에 한 가지 의문이 생기곤 한다. ‘두 줄로 서야 되는 것일까, 아니면 한 줄로 서야 되는 것일까.’ 에스컬레이터의 왼쪽 편에 있다 보면 몸을 밀치면서 뒤에서 오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다급히 간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

<중 략>

칸트는 개인 각자가 원하는 바를 추구하는 자유를 중요시 했다. 즉 스스로 부과한 법에 맞추어 행동할 수 있고, 각자가 가진 목적을 선택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의 경우를 다시 들여다보자. 사람들이 오른 쪽으로 한 줄로 선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자유를 배려하는 것이다. 나의 목적이 그 사람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면 나는 한 줄로 서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왼쪽으로 두 줄로 선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배려하는 것이다. 나의 목적이 사람들의 안전이라면 나는 두 줄로 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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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가 하나만 설치되어 있다면 분명 한 줄서기나 두 줄서기의 문제가 갈등을 일으킬 것이다. 개인의 권리가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공동의 선을 위하여 권리를 제한해야 하는 것인가의 문제는 에스컬레이터를 한 개 이상 설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고 정리하고 싶다.

서울역에는 에스컬레이터가 3개가 설치되어 있다. 2개는 내려가고, 1개는 올라오는 식으로 인구 유동성이 많은 것을 감안하여 더 많이 설치한 것이다. 덕분에 한 군데의 에스컬레이터에서는 사람들이 천천히 올라가고, 다른 한 쪽에서 급한 사람들이 빨리 지나가게 되었다. 물론 에스컬레이터를 많이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공간이나 비용이 더 드는 것은 맞지만 이러한 방식은 공동체의 이득을 유지하면서도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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