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트] 소재를 정해서 글쓰기 (엄마에 대해서)

소개글

언어와 표현 시간에 소재를 정해서 글을 써서 내는 레포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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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직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나는 매우 작았다. 현관문에 키를 꽂기 위해 펄쩍 뛰어야 할 정도로 작았다. 작은 내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지 걱정되셨는지 엄마는 항상 내 옆에 붙어 계셨다. 헌데 어느 날 눈을 뜨고 보니 혼자 집에 남겨져 있었다. 이불을 돌돌 말고 굴러다니다가 찬장에 남아있는 과자를 집어먹고 엄마가 돌아오면 놀래켜 줄 생각으로 식탁 밑에 들어가 공처럼 동그랗게 웅크리고 있었건만 엄마가 돌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복도 너머로 해가 떠서 베란다로 해가 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배가 고팠다. 과자도 다 먹어버려서 냉장고 안을 보았다. 운 좋게도 유자차가 담긴 유리병이 들어있었다. 달콤한 유자차를 생각하며 펄쩍 뛰어 유리병을 잡았다. 그런데 놓쳤다. 퍽 하고 유리파편이 튀기는 소리가 들리고 시큼한 유자냄새가 났다. 나는 후다닥 재빠르게 현관문을 열고 복도로 도망갔다. 냉장고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싶었다. 그러나 피난처라고는 비상구 계단이 전부였다. 곧 울음보가 터져버렸다. 빨리 들어가서 치우지 않으면 전기세가 많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유자차가 냉장고 밑으로 흘러 들어가면 닦기 힘들텐데. 이런 생각들이 나를 더욱 울게 만들었다.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엄마가 없었기 때문에. 나를 무서운 냉장고에게서 구해줄 엄마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그날 저녁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엄마를 보고서야 울음을 그칠 수 있었다. 그 시절 내게 엄마는 누구보다도 강하고 똑똑한 사람이었으니까.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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