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제국의 몰락, 독후감, 감상문, 후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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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러한 다국적인 통화의 중심이 생겨나면서 과연 달러가 그 위치를 지킬 수 있을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지만, 저자는 달러가 기축 통화로서 살아남느냐의 문제는 미국 외부가 아니라 미국 내부에 달려있다고 결론짓는다. 그 이유는 외부의 대체 통화로 부상하는 유로화나 위안화가 달러를 대신하기에는 여전히 달러보다 불안한 단점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의 경우 이번 유로존 위기에서 보인 것처럼 위기의 상황에서 빠른 대책을 세울 수 있는 단일 정부가 없고 유로존 소속 국가들간의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중국의 위안화는 사회주의의 근간 위에 혼합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 권력의 특성상 기축 통화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통화 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달러가 기축 통화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 현재로서는 장단점이 있는 미국이 그 키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는 나름 독립 국가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그 내면에는 달러라는 세계 화폐에 구속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은 달러가 기축 통화라는 명목으로 오랜 시간 동안 큰 무리 없이 조용히 자본주의 사회를 조종해 왔다. 사실 미국 내부적으로 제조업이 무너진 것은 생각보다 이른 시기이다. 독일과 일본이 미국의 제조업 분야를 이어받으면서 미국은 중심적인 금융 시스템을 바탕으로 타 국가의 노동에 따른 결실을 교묘하게 착취해 왔다. 그리고 최근 달러 가치 하락을 주도하면서 또 한 번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 특히 중국에 대한 채무 비율을 낮췄다. 물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해서 최첨단 산업을 주도하면서 기술 집약적인 품목의 제조업을 미국이 담당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금융을 통한 불로소득의 비중이 그 어느 나라보다 높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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