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러브레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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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느낀 감정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무엇이었는지 깨닫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서툴러서, 혹은 처음 느끼는 감정들 때문에 대처하는 법도, 대하는 법도 몰라 완결이 나지 않은 소설책처럼 정리되지 않은 감정에서부터 도망쳐버린 후에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서 그 감정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통계자료에서 사람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첫사랑을 만났던 시절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었나보다. 감독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법한 첫사랑의 추억을 하얗게 눈이 쌓인 스크린 안에서 그리고 있다.
후지이 이츠키라는 남자와 약혼한 히로코가 그가 조난당한 산에서 쏟아지는 눈속에서 그가 느낀 같은 감정을 상상하고 싶어서인지 숨을 멈추고 누워있다. 그렇게 영화는 시작한다. 추모식에서 중학교 앨범을 어머니께 전해받은 히로코는 반 장난으로 그의 옛주소로 편지를 보냈는데 죽은 이츠키로부터의 답장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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