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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개요
Ⅱ. 이상(소설가, 시인)의 생애
Ⅲ. 이상(소설가, 시인)의 의식
Ⅳ. 이상(소설가, 시인)의 언어
Ⅴ. 이상(소설가, 시인)의 소설관
Ⅵ. 이상(소설가, 시인)의 소설구조
Ⅶ. 이상(소설가, 시인)의 작품 지주회시

본문내용

Ⅰ. 개요

이상의 소설에서의 산책은 근대적인 도시의 풍경을 마치 아이 쇼핑하듯이 눈으로 감각화하는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글쓰기 주체의 산책은 일정한 고통이 뒤따른다. 글쓰기 주체의 몸과 근대적인 도시 공간 사이의 교감이 불화의 차원에 놓이면서 근대와 관련된 새로운 지형도가 그려진다. 이 불화의 심층에는 근대라는 상징 체계가 가지는 억압과 모순의 논리가 투영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상징 체계란 기본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규제하고 통제하는 구조이다. 인간은 이 체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이 체계 속에서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 이것은 이 근대라는 상징 체계가 약이면서 독인, 다시 말하면 독(毒)이면서 화(花)인 그런 이중적인 특성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대가 가지는 이 이중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기표가 바로 ‘회탁의 거리’이다. 글쓰기 주체의 눈에 들어온 경성이라는 근대적인 도시는 투명한 것이 아니라 불투명 그 자체이다. 그의 눈에 포착된 근대란 이중성의 모순덩어리인 동시에 안과 밖, 겉과 속, 열림과 닫힘이 교차하고 재교차하는 뫼비우스적인 세계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글쓰기 주체가 근대적인 도시 속으로 단행한 산책은 불투명하고 불확정적인 세계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뚜렷한 방향성도, 어떤 전망도 불가능한 세계 속으로 끊임없이 산책을 단행한다는 것은 근대가 가지는 이중성의 딜레마를 안고 가겠다는 글쓰기 주체의 의지의 한 표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근대 세계에 대한 글쓰기 주체의 이러한 인식 이면에는 근대가 드러내는 시각에 의한 억압과 지배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성찰이 가로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상의 소설에서처럼 근대는 우리에게 시각적인 것을 통해 인지된다. 근대적인 도시인 경성의 가득 채운 아케이드와 쇼핑몰, 백화점, 넓은 도로, 높은 건물 등은 모두 시선에 의해 포착되는 것들이다. 이런 점에서 산책자에게 존재의 원동력은 시각이다. 이것을 통해 근대적인 도시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소비와 생산이라는 자본주의의 메카니즘을 들추어낸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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