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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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소머셋 경사의 은퇴하기 7일전부터 이야기가 시작한다. 소머셋이 메트로놈을 키고 잠드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처음엔 이 사실이 의아하게 느껴졌다. 메트로놈 소리는 규칙적이고 일정해서 무시하기 힘든 소리이다. 이것은 뒤에 이어지는 상황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소머셋은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사건을 맡게 된다. 그 상황에서 소머셋은 동료에게 아이가 그 장면을 보았을까 라는 질문을 한다. 동료형사는 그게 뭐가 중요하냐며 단순한 치정사건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그들의 사정은 살펴보려 하지 않고 개인의 문제만 보려하는 개인주의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선 피해자와 가해자만 존재할 뿐이다.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도시에서 적응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메트로놈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메트로놈 소리는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잠이 들기 힘들게 한다. 도시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살인 사건도 이와 같이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이런 일이 벌어진 데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걱정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소머셋이 있는 경찰청의 사람들은 살인사건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며 오로지 범인을 잡는 데만 치중한다. 마치 범인을 잡으면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악이 해결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소머셋은 이러한 상황에 염증을 느끼고 벗어나고 싶었던 것이 틀림없다. 이것은 소머셋이 택시를 타고, 택시기사가 어디로 갈지 묻는 상황에서 ‘그냥 멀리 갑시다’ 라는 대사를 통해 잘 드러난다. 그러나 점점 자신도 그렇게 변해가는 것이 아닌지 두려움을 느끼고 결국 메트로놈을 박살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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