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분석] 영화 "하녀" 감상, 분석

소개글

재미있고, 특이한 영화.

우리나라에도 이런 엄청난 반전을 가진 영화가 있다는 사실. ^^

목차

없음

본문내용

괴물적인 작가 김기영(金綺泳)의 그 기질을 엿볼 수 있는 심리적 드릴러라고 할 이색적인 영화로, 사건 자체보다도 어떤 사건을 설정해 놓은 뒤의 범죄자나 형사(刑事)의 심리적 갈등을 그린 점이 그 때만 해도 새로운 시도였고 그 내용도 쇼킹하다. 단란한 작가의 가정(家庭)에 백치(白痴)에 가까운 하녀(이은심)가 출현하는데 도덕적인 의식이란 전혀 없고 오직 에고이스틱 하고 본능적인 백치를 설정한 것이 악이라는 것의 본질을 인간의 본능 속에서 추구하려고 하는 이 작품의 의도를 적절히 말해 주었다. 백치 하녀가 주인집 어른들의 애정생활을 목격하고 애욕본능에 눈 떠 가장, 김동식(김진규)과 억지로 통정(通情)한 끝에 임신하면서 한 소시민가정의 파탄을 예고한다. 곤경에 즈음한 집안을 구출하기 위해 부인(주증녀)가 하녀를 죽이고 낙태시키려하자 반격에 나선 하녀는 주인집 아들을 쥐약으로 독살하기에 이르며 동식은 하녀와 같이 정사(情死)함으로써 이 집안의 파국(破局)에 종지부를 찍는다. 이 『하녀』의 경우는 애욕이란 이름의 본능이었지만 일상생활 속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강렬하고 끔찍하고 자기본위인가 무서운 생각마저 들게 했다. 인간에게 있어 성은 본래적이며 본능적이며 근원적인 속성(屬性)이라는 김기영 특유의 어두운 인간상을 나타낸 작품이기도 하다.

참고 자료

한국 시나리오 선집 제 2권 1956~1960년, 집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