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의 남부군 서평 A+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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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이 단어는 결코 가시광선에 있는 한 가지 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만큼은 그 어떤 비속어보다도 더 강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단어이며, 남을 비방하기 위한 단어일 뿐만 아니라 현대 한반도 분단사회에 있어서의 민족의 비극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내가 교육받기로도 그랬고, 나의 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대에 까지도 빨갱이는 친일파와 더불어서 민족의 배반자, 혹은 그보다 더한 의미를 부여하는 불가촉 집단의 명칭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빨갱이라는 단어가 왜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것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따로 교육받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단순히 오랜시간 동안 우리의 주적이었던 북한을 포함한 공산권의 붉은색 국기를 의미한다고 혹자는 말하기도 하고, 붉은색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의미, 예를 들면 국가 전복과 같은 반역의 색 등을 거론하며 그 명칭의 유래를 찾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태의 「남부군」이라는 책에서는 바로 이런 비극의 단어인 빨갱이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남한에서는 호환마마보다도 더 위험한 존재였던 빨갱이가 괴물이 아닌 한 사람들의 집단을 의미하고 있으며, 이들 또한 한민족이라는 테두리로 묶었을 때, 아니 인간이라는 큰 범주로 묶었을 때, 결코 우리와 다르지 않는 같은 붉은 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표현하고 있다.
사실 빨갱이라는 말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지어난 신생어가 아닌 파르티잔이라는 단어에서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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