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6년을 읽고 (영화 26년 감상문, 트라우마와 관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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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6년’을 보았다. 이 영화는 광주 민주화운동에 투입되었던 계엄군과 희생자들의 유족을 중심으로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면 1980년 5월에서 26년이나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지만 당시의 아픔이 계속해서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영화 속 주인공들이 겪는 아픔을 ‘트라우마’라는 개념에 비추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전두환이 나오는 뉴스만 봐도 경기를 일으키고, 헛소리로 총성소리가 들려와서 온 몸을 떠는 엄마를 보며 곽진배는 슬픈 표정으로 말한다. “암만 나이를 먹어도 우리엄마 안변하네잉, 한나 안변하고 맨날 똑같이 바보구마...” 80년 5월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과 동시에 트라우마를 잘 보여주는 가슴 아픈 대사였다.

<중 략>

영화를 보면서 총이 엇나갈 때마다 아쉬운 한숨을 내뱉었다. 하지만 지금은 심미진의 총을 맞지 않은 것이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남은 이들의 아픈 기억(트라우마)을 치유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셈이니깐 말이다. 하지만 그 사람의 사과와 사죄는 기대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그 사람한테 기회를 충분히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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