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에 나타난 제국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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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브론테가 그녀의 작품 「제인 에어」를 쓸 당시 영국사회에는 제국주의가 만연해 있었고 식민지 경영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문학 작품은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담아내게 되는데,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었다. 작가가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 작품에는 제국주의적인 요소들이 속속들이 배어있다. 식민지인들에 대한 편견과 멸시에서부터 자국에 대한 자부심까지 곳곳에서 나타난 이 요소들을 지금부터 풀어나가 보겠다.

버사 메이슨은 「제인 에어」에서 제국주의를 말할 때 빠져서는 안될 인물이다. 그녀는 서인도 제도 태생으로, 백인과 식민지인 사이에서 태어난 크레올인이다. 로체스터는 버사가 상속 받게 될 재산을 탐낸 아버지와 형에 의해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그는 결혼 전에는 아름답고 여러 교양을 두루 갖춘 그녀에게 반하였다. 그러나 나중에 그녀의 어머니가 미치광이임을 알게 되고 그녀도 계속해서 방탕한 생활을 하다 광기가 점점 커지자 손필드의 다락방에 가둬버린다. 로체스터는 버사의 취미가 아주 저속하며, 술주정뱅이에다 품행도 좋지 않고 남편을 제멋대로 끌고 다니는 아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로체스터의 생각은 당시 영국의 가부장적인 사회의 통념 하에서 그녀를 평가한 말에 지나지 않는다. 버사는 식민지에서의 자유로운 생활에 익숙했기 때문에 집안에서 억눌려 살아야만 했던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영국인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버사는 분명 정숙하지 못한 여인이었던 것이다. 로체스터는 또한 제인과 버사의 얼굴을 비교하면서 “이 얼굴과 저 가면을, 이 맑은 눈과 저 붉은 핏발이 선 눈을, 이 아름다운 모습과 저 거구를 비교해 보아 주시오.”라고 말하며 영국 여성인 제인과 식민지인인 버사를 비교하여 영국인의 상대적인 우월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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