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중문화 그리고 저항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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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지난 5월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는 통기타 반주를 곁들인 독일어 버전의 ‘아침이슬’이 울려퍼졌다. 한국인의 애창곡이 된 ‘아침이슬’을 부른 사람은 독일의 시인 겸 가수인 볼프 비어만이었다.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방한한 볼프 비어만은 “2년 전 독일에서 김민기를 만나 이 노래를 알게 됐다”며 “한국이 통일되는 날, ‘아침이슬’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옛 동독 시절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위해 시를 쓰고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망명생활을 해야 했다. 볼프 비어만은 당시에 자신이 불렀던 ‘격려’라는 노래를 불러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중 략>

두 번째는 민중가수 출신을 조금 일찍 제도권에 진입한 경우로서 김광석, 안치환, 윤도현 같은 솔로 가수들이 여기 속하는데 이들 가운데 김광석을 제외하고는 백밴드를 꾸리고 있다.
세 번째로는 민중가요와의 접속은 아니지만 주류에 속하는 음악인들 가운데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선보이는 경우다. 신해철, 015B, 시나위, 서태지와 아이들 등을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잇을 것이다.
이들 사이에는 적잖은 차이가 존재했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다름 아니라 1992년 이후 주류 대중음악계를 장악한 이른바 신세대 댄스가요와 다르다는 점이었다. 즉 이들 사이의 차이들은 이들 전체와 신세대 댄스 가요 사이의 차이보다는 작았다. 말하자면 록음악이란 상업적이고 순응적인 연예가 아닌 모든 대중음악을 포괄하는 비주류 혹은 반주류의 범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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