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trict 9: S.F영화의 사회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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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S. F물, 그 중에서 외계인에 대한 영화들을 접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친근한 외계인이 나오는 에서부터 잔혹한 학살자의 모습으로 비추어진 외계인들이 나오는 <에일리언>시리즈까지 영화에서 외계인은 단골 소재로 사용된다. 그 안에서 관객들은 그들을 우리와 다른 존재로써 인식하고 거기서 오는 신비감이나 두려움을 느끼면서 영화에 몰입한다. 이런 영화에서 외계인의 존재가 지금 이 세상에 무엇을 말하려는지, 무엇을 보여주려는지 잘 나타나 있지 않다. 그래서 S. F영화를 단순한 오락영화로써 치부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하지만 이런 편견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영화가 있다. 바로 <디스트릭트 9>이다.
이 영화는 개봉 전에 이미 피터 잭슨이라는 제작자의 명성에 힘입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피터 잭슨은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반지의 제왕>시리즈의 제작자 겸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적인 장면 묘사와 짜임새 있는 서사를 구성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이제 더 나아가 <디스트릭트 9>에서 이 전의 작품들에서 나타난 특징들에 다소 빈약했던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아내려고 시도함으로써 자신만의 영역을 확실히 구축하려고 하였으며 그 시도는 지금까지의 평가로 봤을 때는 성공적이다.
우선 영화는 첫 장면부터 세상에 외계인이 출현했음을 알리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시도한다. 보통 다른 영화에서 이런 과정은 환상적, 몽환적으로나 기괴함, 두려움의 느낌으로 표현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어떠한 비현실적 느낌도 없이 말 그대로 생명체가 같은 생명체를 만나는 과정으로 표현했다. 외계인의 우주선에 구멍을 뚫는 장면과 외계인 단체 관계자가 “외계인을 만나면 아름다운 음악이 울린다거나 빛이 쏟아지는 줄 알았어요.” 라는 장면이 교차로 나오면서 결국 장면 마지막에는 죽어가는 외계인 난민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는 점은 기존에 우리가 외계인에 대해 가지던 신비스러운 이미지를 완전히 파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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