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없는 전쟁 대외원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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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포유류만 300만 마리가 살고 있는 야생동물의 천국,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사진)은 여러 나라들의 도움으로 관리되고 있다. 독일이 50년간 매년 100만 유로(약 10억원)를 지원했고, 일본은 초원으로 통하는 진입로를 닦아줬다. 치타는 영국 왕실, 사자는 미국을 후원자로 두고 있다. 어디 세렝게티 뿐일까? 앙골라의 철도, 베트남의 하롱베이 다리, 어린이들을 위한 백신까지. 세계 각국 원조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국제원조는 이제 단순한 후진국 지원책이 아니다. 시장개척과 자원확보 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한 계산하에 전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사업 이다. 서방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경쟁 국가들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원조경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세렝게티뿐 아니다. ‘킬링 필드’의 오명을 벗고 한 해 14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는 영국 일본 중국 등 14개국의 지원 아래 복원 작업이 한창이고, 내전으로 황폐해진 앙골라를 가로지르는 철도도 선진국들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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