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 그의 사상 중 겸애설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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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는 극심한 전쟁으로 혼란이 극에 이르렀던 춘추전국 시대에 모든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강조했던 사상가이다. 그의 사상은 당시로서는 드물게 신분에 구애받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었는데, 이는 오늘날의 민주주의 사상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의 사상을 대표하는 것으로 겸애가 있는데, 겸은 차별과 반대되는 뜻으로 모든 사람을 차별없이 공평하게 사랑하라는 주장이 바로 겸애이다. 묵자는 세상이 혼란한 원인은 서로 사랑하지 않아 누구나 자기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고 한다는 데에 있다고 여겨, 만약 남의 몸을 자기 몸처럼 아끼고 사랑한다면 혼란과 전쟁이 없어져 세상이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사실 누구나 알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한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 아는 것을 실제로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묵자의 주장은 생각해볼 가치를 지닌다.

<중 략>

어떻게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사랑할 수 있느냐는 당시 제후들의 반박은 오늘날에도 똑같이 제기될 수 있는 의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떻게 해야 가능한지 보다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 자체이다. 묵자가 유가의 인을 비판했던 까닭은 한 번 차별하게 되면 그 차별을 없애는 일이 불가능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차별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느 특정한 인물을 남보다 더 사랑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유가에서 주장하는 자신을 사랑하고 부모, 형제, 친척, 나라, 전인류로 뻗어 나가는 확장된 사랑은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남을 사랑하게 되더라도 만약 자신의 생존에 위협이 닥친다면 주저없이 자신을 위해 남을 배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을 사랑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더 우위에 있다면 최종적으로 택하게 되는 것은 스스로의 안위이다. 자신이 살고 난 후에야 남을 생각한다면 이는 진정한 인류애라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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