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
- 최초 등록일
- 2013.05.23
- 최종 저작일
- 2013.02
- 17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500원
목차
Ⅰ. 시선과 영화
Ⅱ. 본다는 것
Ⅲ. 보여 지는 것과 드러내는 그 무엇
Ⅴ. 맺음말
본문내용
영화 <아저씨>가 관객 동원 수 624만5224명.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11-07-06 14:02
측면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주인공 차태식(원 빈 배역)은 단신으로 조직범죄(마약과 장기 밀매업자) 일당들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어린 공주?를 구하는 협객의 역할을 멋지게 소화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전영화의 전형적인 플롯을 구축함으로써 관객의 상상력을 충족시켰기 때문일까? 달리 말해 유아기의 충만함으로 가득 찬 시선을 만족시켰기 때문일까? 물론 아니다. 이처럼 이상적 자아 중심주의적인 절대 만족과 절대 쾌감을 가져다주는 상상계의 세계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이 영화는 주인공을 포함하여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정상인임을 포기한 괴물에 가까운 배역들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스크린은 총과 칼, 그리고 장기 없는 시체와 주검들로 가득 채워질 뿐이다. 오히려 보여 짐을 보는 세계인 상징계를 살벌하게 규정하는 영화에 속한다. 이처럼 눈은 모든 것을 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주체가 보고 싶어 하는 대상만을 바라 볼 뿐이다. 자신의 이해와 관심의 밖에 존재하는 것은 눈앞에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라캉이 말하는 거울단계를 통해 인간은 바라봄만 있다고 착각하는 과정을 거쳐 타인에 의해 보여 지는 상징계로 진입함으로써 현재라는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나아가 본다는 봄은 주체가 속한 문화와 사회적 관계, 그리고 타자의 욕망에 의해 구조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시각은 보기만 하는 시선이 아니라 보여 지는 것을 바라보는 행위와 함께 하는 중첩적인 것이다. 이처럼 영화를 관람한다는 것은 그냥 편하게 보고 말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는 것이다.
<중 략>
영화 <아저씨>는 외상(trauma)적 실재를 상연함으로써 관객에게 몰입할 것을 요청한 영화이다. 눈앞에서 덧없이 사라지는 연인뿐만 아니라 어린 소녀의 눈물을 닦아줄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은 현실의 틈새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파괴적이고 급진적인 면에서 그렇다. 또한 상징계의 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한 영화이기도하다. 등장하는 주체들은 이기적이며 공격적인 상상계의 ‘본다는 것’의 시선에 머물고, 나와 너를 동일시하고 만물을 자신의 관점에서 보는 유아기의 나르시시즘은 괴기스럽고 낯선 모습으로 반복된다. 그리고 억압된 욕망은 파괴와 폭력을 부르는 사악한 눈으로 스크린을 채운다. 또한 관객은 법과 질서를 규정하는 대타자로부터 ‘보여 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시선의 한계를 초월하고자 함이 분명하다.
참고 자료
권택영.「해설: 라캉의 욕망이론」.『욕망이론』. 권택용 역음. 문예출판사. 2009.
라캉ㆍ장자ㆍ태극기』. 민음사. 2003.
감각의 제국』. 민음사. 2001.
데이비드 보드웰(David Bordwell)외.『영화예술』. 주진숙 외 역. 이론과 실천. 1993.
맹정현.「라깡과 푸꼬ㆍ보드리야르」.『라깡의 재탄생』. 김상환, 홍준기 역. 창작과 비평사. 2002.
박시성.『정신분석의 은밀한 시선』. 효형출판. 2007.
박찬부.『라캉: 재현과 그 불만』. 문학과 지성사. 2006.
『기호, 욕망, 주체』. (주)창비. 2007.
서인숙.『씨네 페미니즘의 이론과 비평』. 도서출판 책과 길. 2003.
서정남.『영화서사학』. 생각의 나무. 2004.
신혜경.『대중문화의 기만 혹은 해방』. 김영사. 2009.
아니카 르메르, 이미선 옮김. 『자크 라캉』. 문예출판사. 1998.
이정범. <아저씨>. 2010.
주은우.『시각과 현대성』. 한나래. 2005.
자크 라캉(Jacques Lacan). 『정신분석의 네 가지 근본 개념』. 맹정현, 이수련 역. 새물결. 2008.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 『삐딱하게 보기』. 시각과 언어. 1995.
『당신의 징후를 즐겨라! 할리우드의 정신분석』. 주은우 역. 한나래. 1997.
『항상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히치콕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 새물결. 2001.
오영숙 외. 『진짜 눈물의 공포』. 울력. 2004.
할 포스터(Hal Foster).『욕망, 죽음 그리고 아름다움』. 전영백과 현대미술연구팀. 아트북스.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