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매는 없다

목차

1. 감성둔화메커니즘
2. 눈감아 온 어린 시절의 진실
3. 어린 시절의 체벌과 ‘부정의 교육’은 어떤 결과를 낳는가?
4. 폭력과 체벌의 대물림을 막기 위하여

본문내용

1. 감성둔화메커니즘
고통을 인정받지 못하고 억압당한 어린이들에게서는 감성이 둔화되는 메커니즘이 나타난다. 이 글에서는 이런 현상이 보편적임을 입증하려 노력했다.
감성이 둔해지는 현상은 환자들뿐만 아니라 카프카, 플로베르, 베케트, 피카소, 수틴, 반 고흐, 키턴, 니체 그 밖에도 여러 저명한 작가와 예술가, 그리고 철학자들의 저서와 작품에서도 나타나고 있었다. 악명 높은 독재자들의 어린 시절에서도 똑같은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은 극단적인 학대를 당했고, 부모를 이상화했으며, 폭력을 숭배했고, 자신들의 고통을 인정받지 못했다. 그런 뒤에는 전 국민을 복수의 대상으로 삼았다. 과거에 체험했지만 인정받지 못했거나 기억에서 지워진 그 잔혹 행위에 대한 복수의 대상으로 말이다.

<중 략>

자녀에게 매를 드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동이고, 우리에게는 우리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사도 바울에게 넘길 권리가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은 아이들에게서 악을 쫓아내겠다고 하면서, 자기 손으로 악을 키우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왜 그런가? 바로 체벌은 불안감을 낳기 때문이다. 체벌은 종종 아이를 무감각 상태, 곧 경직된 상태에 빠지게 한다. 공포가 온통 의식을 사로잡기 때문에, 그런 상태에서는 차분하게 깊이 생각할 수가 없다. 부정의 교육의 전통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평생을 이와 같은 무감각 상태에서, 곧 또 매를 맞을까봐 끊임없이 불안해하며 웅크리고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 스탈린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새로운 경험과 정보는 어린 시절에 몸에 저장된 불안감, 또 그 결과로 야기된 사고의 폐쇄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이렇게 매를 맞고 자라면, 경우에 따라서 실제로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또 자신의 말과 행동을 책임을 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사람은 평생 동안 감정적으로 미성숙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대의 후유증으로 악을 분간하지 못하게 된 어린이에 머문다. 악에 맞서 싸우는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