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역(임철우)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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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자유기술

이 작품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역장이 톱밥을 더 가져다가 난로에 부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사무실로 돌아가는 장면인데,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의 끝 부분인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와 묘하게 일치하는 설정인 것 같아 더욱 눈길이 갔다. 이 부분이 절창이라 ’사평역에서‘라는 시를 좋아했는데, 작가 임철우도 이 부분에서 감명받아 이 작품을 쓰지 않았을까?
시에서 시골 간이역 대합실에서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애환을 잘 다루었다면 이 소설은 인물들을 아홉 명으로 설정하여 그들의 삶의 애환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저마다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눈 내리는 배경을 적절히 조화시켜 암울한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잘 살려내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또한 지금처럼 교통편이 좋지 않아 기차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는 설정은 가난하고 외면당한 인물들의 허무한 인생 전체를 상징하는 것 같아 애처롭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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