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사건과 60~70년대의 경제상황

목차

1. 전태일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2. 경향신문, 1970. 11. 14
3. 분신 40주기 관련 신문기사
4. 전태일 추모 영상

본문내용

전태일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고, 그날 그 자리에 함께했던 친구들은 흰머리에 주름살이 늘어가는 노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김영문(60), 이승철(61), 임현재(62), 최종인(61)씨는 아직도 40여년 전 전태일과 만들었던 ‘삼동친목회’를 지켜가고 있다. 친구의 죽음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느낀 친구들은 평생 전태일을 잊을 수 없었다. 그가 불에 타는 모습과 함께 근로기준법이라는 단어는 가슴에 낙인처럼 남았다.
“우리는 노동조합하고 노동청도 구별 못했지만, ‘우리가 태일이를 죽였다’는 책임감과 의리 때문에 그 뒤로 미친 듯 싸웠지.”(이승철) “태일이가 죽음으로 지키려던 곳인데 어떻게 쉽게 떠나. 평화시장을, 노동조합을 목숨처럼 여겼지.”(최종인)
1967년 재단보조일을 시작한 김영문씨의 목표는 딱 하나, 빨리 기술을 배워 돈을 버는 것이었다. 아침 8시 평화시장 공장에서 시작한 일이 집으로 가는 막차가 끊어질 때까지 이어져도 버텼다. 밤 12시 넘어서야 저녁밥을 먹는 생활도 참았다. 당연하게 여겼던 이런 일상이 바뀐 건 모두 전태일 때문이었다. “태일이가 근로기준법을 보여주며 하루 8시간만 일하고 휴일에도 쉬어야 한다는 거야. ‘이런 게 있었어?’ 하며 눈이 번쩍 뜨였지.”
근로기준법은 1953년 제정됐지만, 사문화된 채 방치됐다. 하지만 한 달 평균 336시간을 일하고 이틀을 쉬는 평화시장의 재단사, 미싱사, 시다, 재단보조들에게 근로기준법은 새로운 ‘발견’이었다. 머리보다 몸이, 지식보다 경험이 먼저 반응했다. 청계천에서 시위로 잡혀가는 대학생을 보며 두려움을 느꼈던 김영문씨가 듣도 보도 못한 노동운동에 덜컥 뛰어든 것도 몸이 먼저 반응했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