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의 <새의선물> 연구

목차

Ⅰ.서론

Ⅱ.본론
1. 액자소설의 외형을 갖춘 성장소설
2. 인물과 배경을 통한 세태소설의 면모

Ⅲ.결론

본문내용

Ⅰ.서론

은희경은 1959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이야기 꾸며내기에 재능을 보였고, 시 쓰기를 좋아했다. 숙명여자대학교에 입학하여 1977년 창작모임을 만들어 시를 쓰고 문집을 만들기도 했는데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하였다. 1995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이중주」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같은 해 첫 장편 『새의 선물』로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의 호평과 독자의 사랑을 함께 받는 대형작가로 떠올랐다. 이것을 시작으로 서른살의 강(1996), 타인에게 말걸기(1997), 아내의 상자(1998),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1998),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1999), 그것은 꿈이 었을까(1999), 내가 살았던 집(2000), 마이너리그(2001)등의 작품들을 썼다.
제1회 문학동네 수상작인 『새의 선물』은 환멸의 학습을 통한 인간 성숙을 그린 뛰어난 성장소설이자 지난 연대 우리 사회의 세태를 실감나게 그린 재미있는 세태소설이란 호평을 받는 작품이다. 인생의 희비극적 단면에 대한 절묘한 포착, 상식을 뒤집는 역설과 잠언의 적절한 구사, 일상적 경험을 형이상학적 인식으로까지 끌어올리는 치열한 탐구정신 등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작품은 90년대 우리 문학의 중요한 수확으로 받아들여진다.

<중 략>

이 땅에 태어났음을 일깨우는가 하면 군청 앞에 쓰인 구호는 ‘증산 수출 건설’을 독려한다. ‘무미일’이 지정되어 있어서 주부들은 “쌀밥 짓는 것만 해도 양심에 찔리는 ”일로 여기고 학교에서 실시하는, ‘도시락 혼식 검사’를 걱정한 나머지 장군이 엄마는 “밥에 보리쌀을 좀 섞었으니까 꼭꼭 씹어먹으라”고 등교하는 아이에게 이른다. 그리고시대의 기호로는 무엇보다 대중문화를 빼놓을 수 없다. 가장 흥미로운 인물 중의 하나인 이모는 언제나 ‘트랜지스터’르 껴안고 살고, 친구와 함께『명랑』잡지의 펜팔란을 애독하며 급기야 남자친구 이항렬을 사귀는 데 성공한다. 한편 ‘김추자의 노래’가 유행인 이 시대에 이모는 감은 머리를 말리면서 남진의 히트록 <미워도 다시 한번>을 흥얼거리고 광진테라 아저씨는 <몽땅사장님>을 거나한 목소리로 잘도 부른다. 할머니가 즐겨 사용하는 종이부채에 그려진 것은 인기 여배우 문희의 웃고 있는 얼굴이지만 젊은 관객들은 오히려 록 허드슨, 제임스 딘, 나탈리 우드 같은 외국 배우에 더 매혹된다. 이처럼 인물들의 개인적인 삶은 한 특정한 시기의 정치 사회 문화의 구체적인 토양 속에 깊숙이 뿌리내림으로써 리얼리티를 획득하고 있다.

참고 자료

김화영,「숨은 그림 찾기로서의 소설」,『소설의 꽃과 뿌리』, 문학동네, 1998
신수정,「유쾌한 한멸, 우울한 농담」, 『문학동네』1997
황종연,「나르시시즘과 사랑의 탈낭만화」,『타인에게 말걸기』해설, 문학동네, 1997
방민호,「가족이 지배하는 세계의 ‘농담’과 연민」,『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해
설, 창작과 비평사, 1999
장석주,『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 시공사,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