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폭풍우 치는 밤에

소개글

폭풍우 치는 밤에
기무라 유이치 저. 양원곤, 김준균 역. 2006년 3월 22일 초판 발행
서평입니다

목차

1. 자연의 법칙
2. 인간의 법칙
3. 결론

본문내용

사람들은 ‘동물의 왕국’에서 삶의 진실을 배운단다. 인간이 그토록 피해온 약육강식의 원리를 왜 다시 배워야 할까. ‘사바나 초원’을 좀 더 확실하게 떠나와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구석기 시대의 마음에 대한 비판이다. 태양이 뜨면 가젤은 잡혀 먹지 않기 위하여 하루 종일 뛰고 사자는 잡아먹기 위해 하루 종일 뛴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먹기 위해, 살기 위해 달린다. 염소와 늑대와의 관계도 동일했다.
<쫓고 쫓기면서 숨고 찾으면서 정말 다들 고생하고 살았구나>
이 책은 일정부분 `종족의 우상`에 빠지긴 했집만 포식자와 먹이간의 우정을 이야기한다. 거대한 메타포이고 아이들을 위한 성장소설이다. 어린 독자들은 ‘삶이라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미리 간접 경험하게 된다. 아이들이라면 아무리 마음에 맞는 새 친구가 좋아도 부모님과 오래된 친구들을 떠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혹시라도 독자가 비극에 적응되지 않은 나이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경계하여야 한다.

< 중 략 >

치는 밤에 외딴집에서 만난다. 빛이 없고 습기가 냄새를 먹어버려 서로는 상대를 알지 못한 상황에서 대화를 나눈다. 이 둘은 공통점이 많다. 조직에서 마이너(minor; 요즘 말로는 왕따)라는 것, 그리고 엄마가 없다는 것, 좋아하는 노래가 ‘바람의 노래’라는 것(나는 바람, 보이지는 않아도 언제나 옆에 있지요 라는 내용의 가사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둘은 극강의 호기심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김새가 아니라 누구든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둘은 친구가 되기로 한다. 두번째 만남에서 정체를 알게 되면서 놀라기는 하지만 초발심은 변함이 없다. 포식자 가브의 생각이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들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 때는 끊임없이 친구들과 경쟁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경쟁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이기든 지든 마음 한 구석에 쓸쓸함이 남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런 경쟁이 싫어서 가끔씩은 무리를 벗어나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곤 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