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의 주체의식

목차

1. 熱河日記 에 대한 關心의 方向
2. 燕巖의 主體意識과 ‘燕行’
3. ‘燕行’의 자세
4. 北學과 天下大勢의 展望
5. 主題의 表現手法

본문내용

1. 熱河日記 에 대한 關心의 方向
열하일기 를 애호하며 읽는다는 자들 역시 그 근본 취지를 파악하지는 못했다. 연암의 친지 중에 한 사람은 열하일기 를 세상에 악영향을 끼칠 글이라고 하며 불 속에 집어넣으려 하기도 했다. 급기야 열하일기 는 ‘文體反正’에 비화되기에 이르렀으며, 마침내 불온한 서적으로 낙인 찍혀 이조 체제하에서 끝까지 금서처럼 취급을 받았다.
대상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갖지 못할 때 얼마나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말하자면 수박의 껍데기만 맛보고 좋으니 나쁘니 하다가 집어치운 셈이다. 그 사상내용에는 관심이 미치지 못한 것이다. 그러다가 근대 계몽기로 들어와서 비로소 열하일기 의 내용 쪽에 시선이 돌려지게 되었다. 실학의 발견과 때를 같이 한다.

<중 략>

연암은 왕민호와 부녀자들의 전족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도 漢族의 가슴 깊숙이 서린 저항의식을 캐내고 있다. 또 囚巾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우리의 머리를 말총 그물로 묶은 것이나 漢族의 번쩍번쩍 민대머리를 들어낸 것이나 피차 마찬가지고 頭厄에 걸려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사실은 동아이사 세계에서 유독 우리만 상투 망건을 보존하게 된 데 내막이 있다. 연암은 상투 망건을 유지하게 된 것이 “우리 쪽으로 보면 더없이 다행한 노릇이었으나 저쪽의 계책으로 보면 우리를 文弱에 얽어 맨 것이다” 라고 지적하였다. 변발과 망건이 마찬가지로 頭厄이라는 상호 일치된 결론을 통해서 두 지식인 사이에 세계 인식이 共感되고 있다.
이들의 대화에는, 비록 聲音이 통하지 못하는 筆談이지만 감정 호흡이 교류하는 속에서 世態 現實에 대한 저들의 인식은 물론, 고통까지 생생하게 들어난다. 요컨대, 形象化의 수법으로 주제를 摸索·深化·含蓄하여, 구체적이고도 生動感을 주고 있다. 이 ‘形象化 수법’은 열하일기 의 표현 형식의 특징적 면모이며, 그것의 예술성을 높여준 요소이다.

참고 자료

없음